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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설 리뷰) 상류사회/견우

eys 2023. 8. 8. 17:25

제목만 봤을때는 현대물인지 알았는데 의외로 시대물이었다.

상류사회의 최정점에 있다고 할만한 남주(대귀족, 황족의 핏줄)가 집안간의 혼약을 피하기 위해 대신 시집갈 거짓 여동생을 꾸며내려 하고, 길거리 최하층민 계급의 여주가 이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 주 내용으로, 예상대로 시집 보내야 할 여주에게 남주가 폴인러브 하는 내용이 되겠다.

 

일단은 이 기본 컨셉이랄까? 주요 줄거리는 꽤 좋은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양념하느냐에 따라서 매우 재밌는 내용이 될 수 있는. 실제로 총 5권 중 3권까지는 상당히 좋은 전개였고, 오랜만에 두근두근 하면서 보았던 것 같다(남주가 손도못댈 난봉꾼에 나쁜놈으로 나오긴 하는데,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면 욕하면서도 빠져드는게 로설, BL이 아닌가).

 

그런데 책을 사기전에 평가 대부분이 3권까지만 재밌다, 4~5권은 다른 분이 쓴 것 같다는 평이었는데 3권까지 봤을때만 해도 이게 재미없어질 수가 있나?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읽은 소감은 나도 똑같았다. 4~5권은 스토리, 캐릭터 다 무너져서 같은 사람이 썼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단순히 전개가 이해안된다 정도가 아니라 문장 자체가 어설퍼지고, 내용이 잘 읽히지 않는 수준이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작가가 쓰다가 지친걸까..? 

 

요즘 웹소설 연재로 시장이 바뀐 뒤로 내용이 쓸데없이 길어지고, 그래서 오히려 재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이 안타깝다. 연재 기다리는걸 싫어해서 항상 이북으로 완결된 뒤에 보는 편인데 이렇게 봤을때 완성도 있는 소설이 거의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양 늘리기에 집중해서 잘 마무리하는데 소홀해지는 일이 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