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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 이혼 좀 합시다(feat.넷플릭스)

eys 2023. 8. 9. 16:39

마츠자카 토리, 나카 리이사 주연의 드라마로 마츠자카 토리가 3세 정치인인 쇼우지 타이시를, 나카 리이사가 여배우 쿠로사와 유이를 연기했다.

 

마츠자카 토리는 토다 에리카 남편이라고만 알고 있다가 이 드라마로 처음 보았다;

나카 리이사는 <오늘 회사 쉬겠습니다>에서 얄밉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조연으로 본 기억이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나오길래 좀 놀랐는데 일본에서는 주연보다 조연으로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백인계 혼혈이라고 함.. 뭔가 이목구비가 엄청 크고 뚜렷하다 싶었는데 그래서였던듯)

 

타이시는 에히메를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에서 무녀역할로 나오는 유이를 보고 살짝 반해서 에히메5구 국회의원인 아버지의 백으로 촬영장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면서 결국 타이시 부모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까지 이르게 됨

 

그래서 계속 잘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타이시가 아나운서와 바람핀 것이 발각되면서 두 사람의 냉전이 시작, 드라마는 이미 사이가 나빠질대로 나빠진 결혼생활을 그리면서 시작된다.

 

상황만 보면 심각하고 재미없을 것 같지만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만큼 이야기 전개 자체는 재미있고 유쾌하게 흘러간다.

두 사람의 감정이야 어떻든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정치기반인 에히메에서 드라마로 인기가 높은 아내의 덕을 볼 수밖에 없는 타이시나, 가정적인 아내 이미지로 CF, 드라마 출연이 끊이지 않고 있는 유이나 사이좋은 척을 해야 하는 상황.

카메라가 켜졌을 때와 꺼졌을 때 두 사람의 온도차는 지켜보는 것만으로 재미가 있다.

 

유이가 타이시와 말싸움을 할 때마다 불륜상대(아나운서)의 이름 '미~마~타'를 계속 비꼬면서 발음하는데 그게 너무 웃겨서 드라마가 끝나도 자꾸 생각남

 

이야기는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각자 바람상대가 생기고, 이혼하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각각 이혼변호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지만 타이시쪽 사람들이나 유이 소속사는 어떻게든 이혼을 말리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결혼, 이혼이란 과연 무엇일까'를 이야기 하고자 한 것일까 싶지만 끝까지 봤을때 느낌은 정치인 쇼우지 타이시의 성장드라마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2대째 에히메 국회의원인 집안에 3대로 태어나 당연히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고 정해진 삶을 산 타이시. 어머니와 아버지의 비서에 의해 선거를 치르고 당연하게 당선이 되어 그 의미나 소중함을 모르고 살다가 위기에 닥쳐 각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보면서 일본은 우리와 달리 선거구 세습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그 모습을 보니 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업을 잇는 전통이 있는 일본이라서 선거구 세습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걸까..? 이 드라마에서도 세습 정치인 당선이라는 악습을 바꾸고 개혁정치를 실행해야 한다는 모토로 입후보한 경쟁후보(소다 고)가 악인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쇼우지 타이시 자체는 별로 매력있는 캐릭터가 아니었고(착한 것도 아니고 똑똑한 것도 아니고 순수한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걍 아무생각 없이 떠오르는대로 다 말하는 생각없고 철 안든 부잣집 아들내미 느낌이랄까)배우자 유이도 무슨 생각으로 그런 남자들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당신 남자 보는 눈이 너무 이상한 거아니야..?라는 느낌)이 들었던 만큼 주인공들이 호감인 드라마는 별로 아니었지만 다들 연기가 좋고, 줄거리도 재밌어서 끝까지 봐도 괜찮은 드라마였다.

무엇보다 음악이 좋았다고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