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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언어의 정원/신카이 마코토

eys 2023. 8. 11. 20:36

 

구두 장인이 되고 싶은 남학생(다카오)은 비오는 날이면 학교를 빠지고 정원을 찾아 혼자 구두 스케치를 하는데, 거기서 역시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는 여자(유키노)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비오는 날 정원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차츰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아픔과 이를 극복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으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언어의 정원을 가장 좋아한다. 

이상하게 흔히 보는 지하철 창문 밖 풍경도 그림으로 보면 너무 예쁠때가 있는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상적인 풍경을 그림으로 보는 즐거움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감독인 것 같다. 특히, 언어의 정원은 극중 대부분 비가 오는 관계로 빗소리, 비가 오는 날의 느낌이나 분위기가 더할나위 없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언어의 정원은 큰 호수가 있고, 사실상 공원이라고 할 정도로 넓은 정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애니로 보면서 배경이 너무 예뻐서 그것만으로도 보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다. 배경이 어디인지 궁금했는데 신주쿠쿄엔이라고 해서 작년에 도쿄갔을 때 들러보았다. 실제로도 아름다운 곳이었고, 넓고 탁트인 곳이라 기분이 좋았다.

 

 

특히나 전혀 몰랐는데, 극중에서 두 사람이 매번 앉아서 대화를 나누던 정자가 실제로 있었다(출입금지 팻말이 있어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정자 자체는 애니로 볼 때만큼 예쁘지는 않았지만 만화속세상에 실제로 들어온 것 같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언어의 정원은 스토리, 등장인물, 배경 등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지는 애니는 전혀 아니다. 뭐랄까 전반적인 분위기가 정적이어서 소설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애니인데,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쯤 봐볼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