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D.P.2/정해인, 구교환, 손석구

시즌1을 공개당일 앉은 자리에서 다봤기 때문에 시즌2가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었는데 생각보다는 공개가 늦은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시즌2를 본 소감은 시즌제 드라마라는 느낌보다 시즌1의 연속, 그러니까 12편짜리 D.P.의 후반부를 본 느낌에 더 가까웠다.
그렇다보니 시즌2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시즌1을 봤을때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사회고발에 가까운 충격적인 병영실태에 대한 묘사없이 곧바로 사건으로 직진, 등장인물에 대한 친절한 묘사도 따로 없다.
사건도 시즌1은 매회 에피소드가 다른 옴니버스식 구성이었으니 2는 3화를 제외하고는 이야기가 연결되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이야기가 다양한 옴니버스방식을 선호하지만 그래도 이야기 전개가 탄탄하다면 그 나름의 깊은 재미가 있는 법인데, 솔직히 마지막 3편은 개연성이 좀 부족해서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정해인이 어떤 선택으로 인해 엄청 고생을 하게 되는데, 훨씬 간단하게 하면 될 일을 왜 굳이 복잡하게 하게 진행시키나 싶어서 계속 '뭐하는거야~?' 이러면서 봤다는.
지진희가 악역을 맡은 것은 매우 참신했으나 등장씬이 좋았던데 반해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이 단편적으로 변하면서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아하는 한호열(구교환) 상병 캐릭터 비중이 적어진 것도 아쉬웠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즌1에 비해 아쉬웠다는 것이지 시즌2도 충분히 잘 만든 드라마였다. 1~2화는 시즌1의 조상병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묵직한 스토리였고, 3화는 시즌1에서 그린 병사들의 아픔을 여전히 잘 그리고 있었다.
어찌되었건 D.P.는 이렇게 큰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된다.
#DP